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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2

싯다르타(Siddhartha) 필사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바라보고, 그렇게 미소 짓고, 그렇게 앉고, 그렇게 걸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참으로 나 역시 그렇게 바라보고, 그렇게 미소 짓고, 그렇게 앉고, 그렇게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자유롭게, 그렇게 고귀하게, 그렇게 신비롭게, 그렇게 당당하게, 그렇게 천진난만하고 은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p.54) '나는 현상계를 착각이라 불렀고, 나의 눈과 혀를 무가치하고 우연한 현상이라고 불렀다. 아니다. 그것은 지나갔다. 이제 나는 깨어났다. 나는 실제로 깨어났고 오늘에야 비로소 태어난 것이다.' (p.60) 싯다르타에게는 눈앞에 드리워진 경망스럽고 기만적인 베일에 불과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어 보였고, 사고에 의해 채워졌다가 없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 2023. 3. 21.
데미안(Demian) 필사 누구나 이런 위기를 겪는다. 평범한 사람에게 이것은 인생의 분기점이다. 자기 삶의 욕구가 주변 세계와 가장 극심하게 부딪히고,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워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많은 이들은 이때, 전 생애에서 딱 한 번,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그러니까 바로 우리의 운명을) 경험한다. 유년 시절이 공허해지며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사랑했던 모든 것이 곁을 떠나려고 하면, 돌연 고독과 죽음처럼 치명적인 추위에 휩싸이는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 잃어버린 낙원의 꿈(가장 악질적이고 잔인한 꿈)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여생을 보낸다. (p.78) "우리 이 문제는 다음에 또 이야기해 보자. 난 네가 사람들한테 말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생각하고 .. 2023.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