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Siddhartha) 필사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바라보고, 그렇게 미소 짓고, 그렇게 앉고, 그렇게 걸어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참으로 나 역시 그렇게 바라보고, 그렇게 미소 짓고, 그렇게 앉고, 그렇게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자유롭게, 그렇게 고귀하게, 그렇게 신비롭게, 그렇게 당당하게, 그렇게 천진난만하고 은밀할 수 있으면 좋겠다.' (p.54) '나는 현상계를 착각이라 불렀고, 나의 눈과 혀를 무가치하고 우연한 현상이라고 불렀다. 아니다. 그것은 지나갔다. 이제 나는 깨어났다. 나는 실제로 깨어났고 오늘에야 비로소 태어난 것이다.' (p.60) 싯다르타에게는 눈앞에 드리워진 경망스럽고 기만적인 베일에 불과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어 보였고, 사고에 의해 채워졌다가 없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
2023.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