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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8

「멋진 신세계」유토피아의 허상 가상의 세계, 모든 아기들은 부화실에서 복제를 통해 태어나며 알파, 베타, 델타, 감마, 입실론의 계급으로 나뉘어 성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의 안정이며 철저한 세뇌를 받아 구성원들 모두 계급에 불만을 갖지 않고 살아갑니다. 기분이 좋지 않다면 '소마'라고 불리는 약을 통해 정신적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죽을 때까지 신체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동떨어진 곳은 '야만인 보호구역'으로 불리며 격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가 그려낸 입니다. 어떤가요? 멋진 신세계의 구성원들은 모두 행복합니다. 하는 일의 차이가 있을 뿐 계급에 따른 차별도 없고 원하는 만큼의 쾌락과 안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완벽한 유토피아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더욱 무서운 것 같습.. 2021. 1. 3.
이토 준지가 리메이크한「인간실격」 은 일본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자 자전적 소설입니다. 풍요로운 집안에서 비상한 머리, 잘생긴 외모로 태어났지만 5번의 자살 시도 끝에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삶을 오바 요조라는 인물의 수기로 소설에 담아냈습니다. 삶의 불안감, 인간의 위선과 가식을 예리하고 섬세하게 표현해 일본에서 '세기의 정서'로 평가받는 을 유명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가 리메이크했고 3권 완결로 국내에서 정발 되었습니다. 결말이나 세세한 내용은 원작과 꽤 차이가 있으나 이야기의 큰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토 준지의 해석이 잘 어우러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내적 두려움을 표현하는 장면에선 공포 만화가답게 상당한 작화를 보여주는데 좀 과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작품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 2020. 12. 28.
브뤼헐의 그림들로 보는「Musée des Beaux Arts」 잔잔한 바다에 비추는 나른한 햇살, 여유롭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플랑드르의 화가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입니다. 평화로운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 비극적인 제목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카루스는 어디 있고 뭐가 추락이라는 건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듭니다. 이카루스는 날개를 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하다가 바다에 떨어져 죽은 그리스 신화의 인물입니다.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이카루스에게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아주면서 '너무 높이 날면 햇볕에 날개가 녹을 것이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을 것이다.'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막상 하늘에 날아오른 이카루스는 처음 느껴보는 자유에 아버지의 조언을 깜빡 잊어버리고 태양 가까이 날아올라 결국 바다에 추락하고 맙니다. 이제 그림을 다시.. 2020. 12. 18.
「어린 왕자」사실 어른들의 이야기 프랑스 공군 비행사이자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입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어린 왕자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분명 동화책스러운 디자인과 삽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막상 읽으면 도무지 뭔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우연히 다시 접했던 어린 왕자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알게 모르게 철학을 담고 있는 어린 왕자는 사실 어른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유명한 그림이 되어버려 모두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으로 알고 있지만 솔직히 이상하게 찌그러진 모자로 보이는 그림입니다. 물론 이 그림이 당장 모자로 보이는가 보아뱀으로 보이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그림이 상징하는 바이자 어린 왕자의 주제인 사물의 본.. 2020. 12. 9.
「데스노트」에 대한 공리주의적 접근 이름을 쓰면 그 사람이 죽는 노트,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마 섬뜩한 기분이 들어 노트를 어딘가에 버리던가 누군가는 개인적 복수심으로 노트를 사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기, 노트를 사용해 모든 범죄자들을 죽인다면 정의로운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 소년이 있습니다. 일본의 만화가 오바 츠구미의 대표작, 데스노트입니다. 시놉시스 '데스노트'는 사신들이 인간들을 죽일 때 사용하는 공책으로, 한 인간의 본명과 얼굴을 알아야만 죽일 수 있다. 썩어가는 사신계에 회의를 느끼고 있던 사신 류크는 유희에 가까운 목적으로 데스노트를 인간계에 떨어뜨리고, 주인공인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가 우연히 이를 줍게 된다. 데스노트가 진짜로 사람을 죽이는 물건이란 것을 알게 된 라이토는 고뇌하다가, 노트를 세상을 위.. 2020. 12. 6.
「고도를 기다리며」수동적 이상론자들 사뮈엘 베케트의 대표작이자 부조리극의 대명사, 입니다. 작품의 줄거리는 별거 없습니다. 그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남자가 작은 나무 옆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내용입니다. 딱히 결정적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고도가 누구인지 제대로 설명조차 해주지 않으며 오랜 습관처럼 고도를 기다립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그들이 기다리면서 무엇을 하는지 인데 그것도 별거 없습니다. 둘은 의미 없고 부자연스러운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받을 뿐입니다. 극은 1막, 2막으로 2일간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날에는 이상한 점이라고 한다면 둘의 동문서답과 맹목적인 기다림, 의미 없는 행동들 정도입니다. 포조라는 자와 그의 짐꾼 럭키가 지나가고 고도의 심부름꾼이라는 소년이 와 고도가 내일 온다고 이야기해줍니다... 2020. 12. 4.